추운 겨울을 벗어나 절기상 입춘부터 입하 전까지, 기상학적으로는 3~5월을 흔히 봄이라고 한다. 이동성 고기압, 황사, 심한 일교차, 따가워지는 자외선, 꽃가루 등의 계절적 특징에 대비해 봄이 되면 산뜻하게 봄맞이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봄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 건조한 기후 등으로 인해 피부 장벽의 항상성이 깨지기 쉽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건조해지면 외부의 유해 물질로 인해 각종 감염성,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피부 관리를 통해 인체를 보호하는 장벽으로서 피부의 기능을 유지해야 각종 피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건성 피부의 경우, 피부 장벽을 훼손할 수 있는 잦은 목욕이나 각질 제거제 사용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는 피부에 적절한 유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처럼 피부 건조와 각질이 심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세라마이드 등 표피 지질 성분이 충분히 함유된 보습제와 피부 장벽 손상에 영향이 적은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면 좋다.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세정 후 지성 피부 타입에 맞게 유수분 비율이 적절한 지성용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유분이 포함된 보습제 사용 시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민감성 피부의 경우 세안제, 보습제 선택 시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자연주의 트렌드에 따라 집에서 만드는 DIY 천연 화장품, 팩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연 제품이라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이러한 제품에 피부가 자극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봄철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및 접촉 자극에 의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꼭 외출해야 한다면 긴 소매 의복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땀을 흘리거나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곧바로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약산성 비누로 세정하여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은 여름뿐 아니라 봄철에도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하다. 외출 시간, 자외선 강도, 노출 부위에 따라 알맞은 자외선 차단제 선택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발라야 하고, 2시간 정도 지나면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2~3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김규석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장
[ 출 처 : ECONOMY Chosun 385호 2021-02-01 ]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22&t_num=13610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