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SPF30과 PA ++는 무슨 뜻?
시원한 바다와 산, 그리고 강이 그리워지는 여름이 찾아왔다.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더위에 지친 일상을 위로 받기 위해서 누구나 바캉스를 꿈꾸며 바다와 산과 강으로 떠날 생각에 마음이 들뜨게 된다. 하지만 바캉스 후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 여름의 강렬한 햇빛에 의해 손상된 피부로 인해서 속상해 하는 사람들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하게는 화상을 입는 사람부터 기미, 노화 등 문제성 피부란 피부는 총망라할 정도로 한 여름의 햇빛은 피부 건강에 있어 최대의 적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한 여름 태양에서 쏟아져 내리는 자외선에 대해 올바로 알고 대처할 수 있다면 올 여름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면서도 그 어느 해보다 즐겁고 행복한 바캉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태양에서 만들어지는 3종류의 빛
태양에서 만들어지는 빛은 자외선(Ultraviolet)과 가시광선(Visible ray), 적외선(Infrared ray)까지 3종류가 있다고 한다.
가시광선은 쉽게 설명한다면 태양 빛들 중에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이다. 태양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켜 보면 햇빛은 빨간색에서 보라색까지 연속적인 색깔의 띠로 나뉜다. 이렇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한다.
적외선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이며 흔히 열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여름에 태양이 작열할 때 느껴지는 뜨거운 열감은 사실 적외선의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한 여름의 더위를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태양의 빛 3종류 중에 적외선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자외선은 태양 빛의 스펙트럼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짧은 파장으로 인해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이다. 사람의 피부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 빛이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 자외선은 피부에 화상이나 노화는 물론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건강의 약이자 독인 자외선
자외선을 영문명 Ultraviolet을 줄여 UV라고 하며 UV의 종류는 자외선의 파장에 따라 UV-A(자외선A), UV-B(자외선B), UV-C(자외선C)까지 3종류가 있다. UV는 각기 다른 파장에 따라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UV 3종류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다면 한 여름 피부건강은 물론 인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UV-A(자외선A)는 자외선 중 가장 긴 파장을 갖고 있어 지구에 도달하는 대부분의 자외선이 UV-A 이다. UV-A는 투과력이 뛰어나 흐린 날씨는 물론 유리나 커튼까지도 통과하여 실외는 물론 우리가 실내에 머무른다고 해도 우리 피부는 UV-A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UV-A를 "생활자외선"이라고도 한다.
피부에는 진피층까지 침투할 수 있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손상시켜 피부노화(탄력감소.주름)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말할 때 바로 UV-A가 가장 큰 주범이며 차창이나 창문에 썬팅을 하고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는 바로 UV-A로부터 피부나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UV-B(자외선B)는 우리 인체의 뼈를 만들고 뼈의 골밀도를 이루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비타민D를 합성해주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참고로 비타민D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타민D의 형성을 위해 사람은 반드시 UV-B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UV-B는 UV-A에 비해 피부에 일광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강도가 1,000배나 강하여 인체 DNA의 손상을 일으키는 강도도 UV-A보다 매우 높다고 한다.
UV-C(자외선C)는 자외선들 중 파장이 가장 짧아 대부분은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 오존층에서 흡수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대기권의 오존층이 파괴되어 일부(약 1%) UV-C가 지표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어 사람의 피부에 피부암을 유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는 면적이 넓어질수록 인간이 피부암에 걸릴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어 불가피하게 자외선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많은 자외선 차단제 중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어지는 용어중에 가장 대표적인 용어가 SPF와 PA 이다. 이 두 개의 용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피서지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내 피부를 보호하고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란 "Sun Protection Factor"의 줄임말로 일광화상의 원인인 UV-B의 차단 효과를 뜻하는 자외선 차단 지수이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의 홍반(피부가 붉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평균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SPF10인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면 20분의 10배인 200분 동안 UV-B 차단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SPF 수치가 높을수록 UV-B를 차단하는 시간이 길어져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 SPF30을 많이 추천한다고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PA는 "Protection grade of UVA"의 줄임말로 UV-A의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는 PA에 +를 붙여 PA+, PA++, PA+++ 등으로 UV-A 차단 효과를 구분한다. 일상적인 실내생활에서는 PA+, 외출시에는 PA++, 바다, 강, 산 등에서는 PA+++를 사용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법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전 최소 20분~30분 전에는 발라줘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무기자차(무기화합물 성분이 막을 형성시켜주고 자외선을 반사하여 피부를 보호)도 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백탁현상(바른 부위가 하얗게 보이는 현상)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티스푼의 법칙을 적용하면 된다. 얼굴 부위는 1티스푼 양을 목아래 부위는 2티스푼 정도를 발라주며 햇빛에 노출되는 모든 피부 부위(팔,다리,귀 등)에 골고루 발라준다.
자외선 차단제는 일상적인 외출(출근이나 쇼핑 등)에는 2시간 마다 덧발라 주고, 활동적인 외출(조깅이나 싸이클 등 실외운동), 피서지(바다,강,산)에서는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수시로 얼굴에서부터 발까지 자외선에 노출되는 모든 피부 부위에 꼼꼼하게 발라준다.
자외선 차단제는 단지 여름뿐만이 아니라 일 년 사철 발라줘야 함은 물론이고 실내(사무실이나 드라이브 등)에서도 발라줘야 한다.
피부에 문제(민감성, 노화, 기미 등)가 있는 사람들은 하루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전10시~오후4시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여 피부를 보호해 주어야 하며 가급적 긴팔 옷이나 선글라스 착용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 줘야 한다.
유아들의 경우는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유아용으로 출시된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들을 상세하게 확인하고 사용한다.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의 선택과 사용은 유해 자외선으로부터 우리들의 피부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신수정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 교수
[ 출 처 : 매일신문 라이프 2021-06-21 ]